에이프릴이 MAYDAY로 컴백해 활동한지 어느덧 2주가 넘었고, 보통 한 달 정도 활동하는 것으로 볼 때 활동의 중반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싱글앨범이었던 메이데이 활동이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해 평가한다면, 아니라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이번 곡이 음악방송이나 음원순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메이데이가 기존 에이프릴의 색깔과 다르면서도, 그 새로운 시도가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돌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할 수도 있고, 그 음악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은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종류가 트와이스나 레드벨벳류의 노래인데, 메이데이는 전자음과 멜로디의 정신사나운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그런 종류의 노래와 유사하다.
에이프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멤버 채경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이 그룹을 좋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노래부터 봄의나라이야기까지 소녀스러운 감성이 담긴 노래들 덕분이었다.
빠른 노래로 분류되는 Wow나 Muah 마저도 이번 메이데이와는 다르게 소녀스러움을 담아내고 있는 노래였는데, 이번 메이데이는 그런 느낌이 사라진채 흔하디 흔한 요새 히트곡의 느낌만을 가득 담고 있다.
아마도 나 말고도 에이프릴의 음악 스타일에 반해 응원하고 있던 사람들도 따끔이나 Yes,sir과 달리 에이프릴만의 색깔이 전혀 없는 타이틀곡에 당황했고, 그 곡이 심지어 한두번 듣고 흥얼거릴만큼 중독성 있지도 않다는 점에 실망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기존 팬층을 조금 잃더라도, 최근 음원순위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일의 노래를 통해 새로운 팬층을 유입시키려 했던 메이데이의 시도는 아직까지는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에이프릴의 기존 노래들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곡의 스타일이 아니라 예능 출연도 거의 없고, 주목할 멤버도 없었기 때문에 발생했던 부족한 인지도 때문이었다고 본다.
새로운 멤버인 채경의 영입이 작년 말에 이루어지면서 프로듀스101을 봤고 음악의 신 등 예능을 통해 채경이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에이프릴을 알게 되었고, 진솔이의 보니하니 출연으로 얻는 인지도가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
리얼리티나 동영상들을 통한 멤버들의 증언만 봐도 봄의나라이야기가 이전 곡들과 다르게 좀 더 많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렇게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두번 듣고 사람들이 흥얼거릴 수 있는 괜찮은 곡만 들고 나와도 작게나마 성공할 수 있는데, 메이데이를 들고 나온 것은 기획사의 패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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