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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2. 외래어 안쓰기 놀이, 왜 하는걸까?

Sandro Donati 2017. 4. 6. 01:02
한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세종대왕을 떠올리게 될 때 방송에서 흔히 하는 놀이(?)가 외래어 쓰지 않기 놀이이다.
주로 영어나 서구권 언어로부터 유래한 외래어를 사용하면 정해놓은 벌칙을 받는 형태인데, 걸린 사람이 가끔 세종대왕에게 죄송해하는 아주 민망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 모습이 민망한 이유는 세종대왕이 만든 것은 한글이지,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글은 우리말이든 외래어든 한국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말을 쉽고 편하게 읽고 쓰기 위해 만들어졌다.
외래어 또한 분명히 한국어의 범주에 들어있고, 대부분의 경우 한글로 읽고 쓸 수 있기 때문에 언어 생활에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세종은 아마도 외래어의 사용에 대해 불쾌해하기는커녕, 자신이 창제한 한글을 통해 그 어떤 외래어조차도 폭 넓게 수용할 수 있음을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은 문제이지만, 일상에서 흔히 쓰이고 일반적으로 한국어의 어휘로 받아들여진 외래어의 사용까지 세종에게 죄송해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